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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이야기 (Tea Story)

우리나라와 일본 차의 역사

by SMILE:-) 2022. 5. 29.

우리나라 차의 역사

차는 7세기에 이르러 한국에 전해졌다. (그전에도 토착종 차를 마신 기록이 있으나 신라시대에 중국종이 유입되었다) 그 뒤를 이어 8세기에 일본에 전래되었고, 실크로드를 따라 서방으로도 전래되어 티베트 지방이나 중동에서도 차를 마시는 관습이 생겼다고 전해진다.

우리나라에 차 종자가 처음 파종되었을 때는 신라시대(57~935)이다. 신라 흥덕왕 3년에 대신인 대렴이 당으로부터 가져온 차 종자를 지리산에 파종하여 성행하게 되었다고 전해지지만, 그보다 약 200년 전 선덕여왕 때부터 화랑도의 수련과 수양을 위해 차를 마셨다는 기록도 전해지고 있다.

고려시대(918~1392)에는 차를 전문으로 관리하는 다례청이 있었다. 이곳에서는 왕족의 차 시중을 드는 관리를 두는 등 궁중의 다례를 중대시하였다. 또한 신라시대 때부터 실시해오던 연등회, 팔관회와 같은 국가행사에 차를 사용했고, 기우제나 사신 대접 등의 중요 행사 때도 반드시 차를 썼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또한 불교국가였던 고려에서는 승려들이 다선삼매, 다선일여라고 하여 차와 선은 차를 마시고 우려내는 행위로 수련했다고 전해진다. 고려 초기에는 차가 주로 상류계급의 문화였으나, 무신의 난을 거쳐 고려 후기로 넘어가면서 일반 서민들도 다점에서 돈을 주고 차를 즐기게 되었다. 이때 차의 형태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어린 찻잎을 따서 말린 후 가루로 만들어 끓는 물에 타서 마시는 방법, 한약처럼 달여 마시는 방법, 한약재 등과 섞어 가루를 내어 쌀죽과 섞는 등 다양한 음용 방법으로 차를 마시게 되었다.

조선시대에도 고려 후기부터 일반인들까지 즐기던 차 문화가 그대로 전해지지만 임진왜란 이후 쇠락한다. 하지만 실학이 힘을 얻는 조선 말기에 다시 중흥하게 된다. 특히 지금의 성인식과 같은 관례, 혼례, 상례, 제례 등에 차를 음용하면서 차는 우리의 생활에 예를 행하는 방법으로 깊숙이 자리를 잡게 된다. 조선 후기 초의선사가 집필한 차 입문서 동다송(1837)’은 현재까지 전해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차 서적으로서 다도의 이론과 실제를 우리나라에 맞게 꽃피우게 된다. 정약용(1762~1836)은 다신계를 조직하여 차 생활을 활성화하였고, 추사 김정희(1786~1856)가 남긴 수많은 다시는 조선시대 학자들이 차를 즐기고 사랑하는 문화를 형성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일본 차의 역사

말차(抹茶)로 가장 널리 알려진 차 문화가 바로 일본이다. 당나라 문화를 동경하던 일본 헤이안시대(794~1185)의 일본인들은 당나라의 차 문화에도 관심을 가졌다. 일본의 차 문화는 815년 에이추 선사가 당나라에 다녀오며 차 씨앗을 가져와 교토의 사카모토 지역에 심으며 시작되었다고 한다.

본격적인 일본의 차 문화는 끽다양생기(喫茶養生記)’를 저술한 에이사이(1141~1215) 선사에 의해 중국 송나라의 차 제조 및 음용 방법이 전해지면서부터이다. ‘끽다양생기는 차의 채엽, 차의 제다법, 차의 효능, 음용법 등 차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일본 최초의 차 서적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렇게 시작된 일본의 차 문화는 무로마치시대(1336~1573)에 귀족과 무사 중심의 화려한 차 문화에서 선종불교의 참선을 얻는 경지는 다도를 수련하는 것과 통한다는 뜻인 차선일미를 주장한 무라타 주코의 영향을 받아 한적하고 차분한, 소박한 상태의 미적 감각을 의미하는 와비로 전환된다.

와비차를 완성한 센노 리큐(1522~1591)는 일본의 독특한 차 문화인 차노유를 정립한 사람으로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다도 자문으로 최고의 명성을 누렸다. 다구와 다실 구조를 디자인하기도 했던 센노 리큐는 다실로 들어가는 입구를 가로 60cm, 세로 60cm 정도로 작게 만들어 다실 문을 들어설 때 몸을 낮게 움츠리고 고개가 숙여지도록 했다. 이는 다실에서는 누구나 겸손함을 가지고 평등하고 대등한 자격으로 만나야 한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일본만의 다도 문화를 만들어간다. 지금도 일본에서는 참선과 다법을 조화시켜 일본의 다도 문화를 완성한 센노 리큐의 덕을 기리기 위한 추모행사가 매년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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