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홍차 산지 – 세계 최대의 홍차 생산국, 인도
닐기리
닐기리는 인도어로 ‘푸른 산’을 의미하며 닐기리 다원은 타밀나두주와 접해있는 케랄라주, 카르나타카주에 연결되는 서고츠산맥 일대를 가리킨다. 최대 산맥 2,623m의 서고츠산맥과 동고츠산맥 남단에 닐기리 언덕을 형성하는 이 구릉지는 고도 1,200~1,800m 내외의 고원으로, 인도 남단의 홍차 생산지이다. 낮 동안 강렬하게 내리쬐는 햇볕을 막기 위해 다원에 셰이드 트리가 심어져 있다. 연간 강수량은 1,920mm이고 여름 최고 온도는 25℃, 최저 온도는 10℃, 겨울 최고 온도는 20℃, 최저 온도는 0℃ 등 연간 쾌적한 기후로 홍차 생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① 역사
닐기리가 푸른 산이라 불리는 이유는 구릉지의 모습이 푸른 아지랑이로 덮여있는 것 같다고 하는 것과 언덕 위에 푸른 꽃이 피었기 때문에 푸른 언덕이라 불린다는 등 다양한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이 지역은 19세기가 될 때까지 유럽인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으나, 1810년쯤 영국 동인도회사가 이 지역을 조사했을 당시에는 유럽과 기후가 닮았을 뿐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19세기 후반부터 철도가 개설되고 다즐링 지역에서 홍차 재배에 성공하면서 점차 닐기리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게 되었다.
② 채엽 시즌과 제조 방법
스리랑카와 지리적으로 가까워 기후와 토양이 비슷하고 연간 재배가 가능한 닐기리 다원은 상당한 양의 홍차를 생산한다.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는 베스트 시즌은 1~3월로, 이 시기에 닐기리 홍차의 60% 이상이 생산된다. 연 2회 몬순기후(남서, 동북 몬순)의 영향으로 서쪽 측면은 1~2월, 동쪽 측면은 8~9월에 품질이 좋은 찻잎을 채엽한다. 생산량의 90% 이상이 CTC 제법으로 생산되고, 10% 정도가 오서독스 제법으로 제조된다.
· 닐기리 BOP: 찻잎 외관은 맑은 갈색이고 수색은 맑은 선홍색이다. 뚜렷한 특징이 없으나 향기가 맑고 상쾌하다. 스리랑카 고산 지대 홍차와 닮은 산뜻함과 떫은맛을 가지고 있으나, 강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양질의 퀄리티 시즌에 생산되는 닐기리 홍차는 감귤류와 같은 산뜻한 향기가 있다.
③ 닐기리 다원의 풍경
- 고원의 다원: 닐기리의 다원은 다즐링처럼 험난한 산간도 아니고 아삼과 같은 평원도 아닌 고원의 평탄한 언덕 지대에 있다. 세계 최대 산지인 아삼의 크기에는 못 미치지만, 다원의 총 면적은 다즐링보다 넓다.
- 닐기리 티의 직매소: 홍차 찻잎이 소비자에게 전해지는 루트는 티 옥션(Tea Auction)을 거쳐 시장에 나가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이 경우 찻잎이 완성된 후부터 실제 마실 수 있는 시간은 50~60일 후로 긴 시간이 걸린다. 그런데 현지 직매소에 간다면 좀 더 신선한 홍차를 마실 수 있다.
- 닐기리 차이티: CTC 제법으로 만들어지는 알갱이 상태의 찻잎을 포대에 넣고 그 포대 안에 뜨거운 물을 넣은 뒤 마지막으로 우유를 넣는다. 이렇게 ‘끓이지 않는’ 방법으로 만드는 것이 전통적인 닐기리 차이티다. 이 방법은 스리랑카로 전파되어 현지 사람들 사이에 널리 퍼진 대표적인 차이 제조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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